(템플에세이 23)무량사, 내 마음의 안식처

세상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내려놓고 싶을 때, 저는 무량사를 찾을 것이다. 이 곳은 단순한 피난처가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마음의 안식처다. 무량사의 고즈넉한 산사에서는 각자의 부담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무량사의 길을 걸을 때마다, 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를 느낀다. 솔바람이 산길을 스치고, 그 소리가 마음을 어루만지듯 흘러간다. 깊은 숲속을 걷는 동안 발걸음 소리조차도 경건해지며, 이 곳의 평화가 점점 내면 깊숙이 스며들게 한다.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길 위로 긴 그림자를 그리고, 그 모습은 마치 다른 세계로 이끄는 듯하다.

산사에서의 밤은 또 얼마나 고요한지, 별이 총총히 빛나는 하늘 아래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진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절에서의 삶을 상상하면, 모든 번잡함에서 벗어나 담담하고 조용한 삶이 어떠할지 궁금해진다. 이 고요 속에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소란이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한다.

절의 아침은 또한 신성함으로 가득 차 있다. 새벽 기도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할 때면, 내 안의 어떤 부분이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스님들의 부드러운 노래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그 소리는 영혼을 울리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무량사는 저에게 새로운 힘을 주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게 한다.

종종 절이 필요할 때마다 무량사를 찾을 것이다. 이 곳은 제게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무량사는 저에게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자아를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저에게 이곳은 단순한 휴식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항상 제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필요할 때마다, 마음이 지치고 영혼이 안식을 원할 때 무량사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무량사의 평화가 저에게 항상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되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곳에서 얻은 평화와 깨달음으로 새롭게 충전된 저는 다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