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힘겨워 자신을 잃어가고 있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템플스테이라는 쉼의 공간을 알게 되었다. 여러 곳을 검색하던 중 무량사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예약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휴식을 위해 템플스테이를 선택했으나, 내면의 깊은 치유와 성찰을 위해 체험형으로 변경했다.
지난해부터 아들의 사춘기는 태풍처럼 저희 가정에 몰아쳤고, 아들의 가출과 방황을 지켜보며 저 역시 정신적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아들의 방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고, 엄마로서,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몰라 점점 더 지쳐만 갔다. 그런 저에게 템플스테이는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진정한 휴식을 경험할 기회를 주었다.
무량사에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가 아들을 어떻게 대해왔는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를 돌아보았다. 저는 '밤나무를 소나무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아들의 진정한 모습과 욕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108배의 수행은 저에게 명상과도 같았다. 각각의 절에서 마음을 다잡으며, 때로는 눈물이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저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삶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무량사에서의 템플스테이는 저에게 삶을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이제 저는 아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맺어갈 준비가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그와 함께 다시 이곳을 방문하고 싶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제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주었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큰 빛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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