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에세이 19)쉼표를 하나 얻어갑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쉼표 하나를 얻고자 무량사를 찾았다. 번잡한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를 뒤로하고, 산사에서의 여유로운 하루를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무량사의 고요한 풍경은 마치 나를 품어주는 듯한 따스함으로 다가왔다.

스님과의 차담 시간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스님은 삶의 고통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해주셨고, 나는 그 말씀을 들으며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스님의 따뜻한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는 내 마음의 불안을 씻어내는 약수 같았다. 스님께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나는 내 안의 고요를 찾는 방법을 깨닫게 되었다.

공양 시간도 잊을 수 없다. 보살님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마음의 양식이 되었다. 한 그릇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사랑이 나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공양을 마치고,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쉴때. 그 순간, 내 안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고 오롯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다.

108배의 체험도 특별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한 번 한 번 절을 할 때마다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부처님 앞에서 나를 내려놓고,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시간은 참으로 값졌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무량사에서의 하루는 나에게 큰 위안과 평안을 주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무량사에서 얻은 이 쉼표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삶 속에서, 이 쉼표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될 것임을 믿는다.